글스타그램

온 밤이 요란했다. 그것은 내가 너를 좋아할 때도, 우리가 사랑할 때도, 너와 내가 이별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좋아서 데굴데굴 뒹굴다 이내 폭소하는 기쁨의 밤도 있었고, 슬퍼서 우는 소리에 가득 젖은 습기 가득한 밤도 있었다. 낮에는 살아가는 틈새로 가끔 생각할 수 있었지만, 하릴없이 앉아있는 밤에는 멍하니 네 생각만 해야 했다. 창밖의 오래된 가로등은 꺼질락 말락 하며 이내 빛을 쏘아대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모른 척해주면 좋을 텐데, 밤은 헛되이 넘어간 적이 없다. 너의 존재가 습관이 되고 습관이 몸의 버릇처럼 고착되었다. 나는 너를 여태까지의 평생을 함께해준 사람으로 생각했고, 앞으로의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라 여겼다. 그럴 수 있다고 나에게, 너에게 또 우리에게 세뇌하듯 줄곧 되뇌었다. 그때 너와 내 생각이 다름을 알았더라면 그랬다면 내가 함부로 울지 않았을까. 너는 나를 내팽개치지 않았을까. 내가 너를 덜 사랑하고, 더 사랑한대도 너는 떠났을 것이다. 이미 너의 사랑은 딱 거기까지인 거다. 나의 마음과 상관없이. 그런데도 내 마음은 아직 할당량이 남아있다. 나는 앞으로의 평생도 너일 것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이든, 추억이란 이름이든. 그것만이 생을 굴리는 활력이 된다. 너는 내가 닿아본 빛 중 가장 따스했고, 아팠고, 찬란했으므로. 일평생 시간이 해결해준단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사랑 앞에선 시간만이 답인 순간이 있다. 요란한 하루의 마무리다. 밤은 오늘도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흘러간다. 시끌벅적한 마음은 늘 혼자만의 소음이다. _ #새벽 #새벽감성 #글쟁이 #글스타그램

- 내가 살던 집은 아파트 뒤로 작은 산이 하나 있었어. 등산로가 잘 닦여 있기도 했고 워낙 완만했던 탓에 사람이 많이 다니는 산이었어. 그래도 산은 산이라서 온갖 벌레들은 다 모였단 말이지? 거기서 개미 다음으로 제일 많이 보였던 게 쥐며느리였는데, 가는 길마다 어찌나 빠르게 도망치던지. 여름만 되면 좁쌀만한 것들이 집 안으로 쳐들어와 곰팡이 핀 방이랑 습한 욕실에 멋대로 저들 살림을 차렸어. 벽마다 꿈지럭대는 까만 점들이 자질구레하게 모여있는 꼴 본 적 있어? 우리 동네는 그 모습이 곧 장마의 시작을 알린다 할 정도로 익숙했거든. 아, 물론 아파트에 살던 놈들은 빼고. 나같이 판자촌에나 모여 살던 사람들이나 그랬지 잘 사는 아파트 놈들은 얼마나 쾌적하게도 살길래 겨우 산에서 벌레 한 마리만 봐도 기겁을 하더라고. 그 난리를 피울 거면 산 있는 집으로 오질 말던가. 병신들. 웃겨 아주. 아무튼 그렇게 쥐며느리들이 진을 치면 일일이 그놈들을 죽이는데 그게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닐 수가 없어. 날쌘 것도 날쌘 거지만 워낙에 대가리수가 많으니까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거든. 알도 잘 까서 찾아내 미리 없애는 것도 일이고. 그놈들 몸통을 손가락 두 개로 맞물려 터뜨릴 때의 추잡한 쾌락은 말도 마. 양 손가락이 찐득찐득 더러워지는 줄도 모르고 계속 손을 놀리고 된다니까? 그때 깨달은 거야. 땅 밑을 기는 저열함을 직접 내 손으로 죽이는 희열을, 영혼이 빈 껍데기들을 쌓는 기쁨을. 그렇게 시큼한 냄새가 나는 허름한 집에서 난 악의 발현을 받아들였어. 눈 앞의 악함보다 더 악해지지 않으면 대신 살해당하는 게 이 시대가 품은 순리야. 인간이라면 죽임 당하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잖아?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전부 죽였어. 쥐며느리들 때처럼 태연하게, 그리고 평온하게. 어차피 사람들도 쥐며느리든 뭐든 일단 보면 밟아 죽이는걸. 그런데 벌레만도 못한 생명들을 벌레보다 일찍 죽인 게 뭐가 나빠? 나는 그래도 그것들 무덤은 만들어줬어. 하지만 사람들은 죽은 벌레 무덤은 생각도 안 하잖아. 그럼 그놈들의 죄가 더 무거운 거 아니야? 관념을 깨부수고 생각해봐. 당신이 믿고 있는 그 정의, 확실해? 어떠한 모순도, 오류도 담겨 있지 않다고 틀림없이 말할 수 있어? 글쎄, 나는 아닌 것 같던데. 굶어 죽은 판자촌 김 씨 할아버지는 쥐며느리에게 덮혀 사라지고, 내가 죽였던 아파트에 박 회장은 한 달 내내 공중파 뉴스를 장식했어. 이래도 이 나라의 썩어 빠진 정의가 분명하게 옳다고 할 거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 취조실 (2018) #모순 ㅡ 제시어 <쥐며느리> 를 주신 @mildolf_ 님 감사합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법. 잊지말자, #11 #✍🏻 #글그램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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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1일 1 맥도리아 안하면 섭하니까 ,,,! 아 군데 또 배고푸쟈나ㅠ?ㅠ?

⠀ 나에게 그리움이란, 내 안에 남아있는 너에 대한 추억들 ⠀ 私に懐かしさとは、 僕の中に残っている君の思い出たち

제각기 다른 사랑.

네가 있는 내 하루는 온종일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사소한 모든 것들이 행복에 겨웠다. 지독히도 외로운 감정에 시달리던 날들이 길었어서 그런지 입이 닳도록 난 지금이 너무 꿈같아, 달아나지 않을 거지?라며 버릇처럼 불쑥 불쑥 시도 때도 없이 얘기하곤 했잖아. 마치 주문처럼. 내 지독한 외로움을 걷어내고 그 자리를 가득 매워준 너여서 그런지 정말 이게 꿈일까 두려운 마음이 무의식중 차 있었나 봐. 그럴 때마다 네가 내게 했던 말은 이 순간이 꿈이든, 현실이든 우리는 이곳에 있는 거야. 너와 나 둘만의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건 어때? 네 손을 내게 뻗으면 닿을 거리. 널 내 시야에 담을 수 있는 간격. 이곳에 있는 모든 순간들은 달아나지 않을 거야. 너의 불안이 찾아올 땐 내가 이곳에서 매 순간 널 안을 거야.라는 순간이 곧 영원으로 바뀔 것 같은 말들로 영원을 믿고 싶게 만들어. 그런 네가 함께인 지금도 매 순간을 나는 어제보다 오늘의 너를 또 내일의 너를 더 사랑해. 꿈이면 어때, 우리는 현실이고, 네가 있는 지금은 현재인데.

눈빛에 많이 속았던 날들 , 어쩌면 그 순간 만큼은 진심이었으니 속았다고는 말 할순 없을지도 모르지만

오늘의 필사🙂 전 캘리그라피가 아니라 필사 합니다! 예쁜 글씨 말고 문장의 결이 쉽게 와닿게 글씨를 쓰고 싶습니다👀

#🌊 _ 한없이 하강한다. 퍼런 것의 바닥에 닿아 눈 앞이 컴컴해지면 그제서야 오르는 척이라도 해본다. _ 빛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상당한 책임을 요구하는 일이어서 두 손이 묶여 그 용도를 잃었음에도 헤엄칠 수 밖에 없다. 시퍼런 것이 시뻘겋게 물들도록 그저 헤엄칠 수 밖에.

그 사람과의 사랑은 그런거였어 나는 파란색 물감을 원했었는데 그는 자꾸만 검은색을 쥐여주는 거야 그것도 다 닳아빠진 모양에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주위가 잔뜩 더러워진 검은 튜브를.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행복한 줄로만 알았어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으니까 그리고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까, 그게 온통 검을 뿐이라도 말야

/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 좋다. 보는 것만으로 사람이 좋아 보여서 그 사람을 알게 된 후 찾아오는 실망감이 두렵다.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껴 끌렸다가도 다른 부분에서 찾아오는 단점에 마음이 변하게 될까 두렵다. 모든 사람이 보기에 '아, 저 사람 참 좋은 사람이야.'라고 결정지어진 사람보다는 아무도 좋다고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서 그의 매력을 선 보일 때, 혼자만 그런 모습을 찾는 것이 좋다. 그러니까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내게 와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내가 좋아 보여서 다가오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

#창작후기 혜아입니다 무지개란 본디 만나기 어렵고 찾기 힘든 존재이지만 그만큼 예쁘고 일단 눈에 담기 바쁜, 다가가기까지의 어려움과 힘듦을 말끔히 해소시켜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존재가 #친구 였던 것 같습니다 취향도 관심사도 관점도 성향도 모두 다른 아이들이 모여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그 모임의 가치가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요 힘듦을 같이 해주었던 그 친구들과 함께였을때 유독 무지개를 몇번 본 기억이 납니다 이 시를 창작한 시기와도 맞물리고요 어렵고 힘들었어도 만나서 즐거웠고 행복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그리고 이렇게 빛났으면 좋겠네요 #무지개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해줘서 감사합니다 #그렇게만난무지개 #20180724 #글스타그램 #글쓰기 #짧은글 #감성글 #글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