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 나는 원하지도 않는데 자꾸만 네가 꿈에 나와서 한 번은 너에게 왜 내 꿈에 자꾸만 나오냐고, 제발 그만 나와달라고 말했어 그랬더니 네가 그랬지 나를 부르는건 너 라고 나는 어리둥절해져 나는 네가 나오길 바라지 않는데? 라고 생각하며 나를 향해 내민 네 손을 잡고 함께 앞으로 걸어갔어 도란도란 너의 근황을 물으면서. 잘 지냈어? 내가 없으니까 좀 어때? 후회하냐고 묻는건 아니야. 후회하길 바라는 것도. 그냥 궁금해. 우리가 아닌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너는 하나하나 나에게 대답해주며 나에게 같은 질문을 했어 나도 하나하나 너에게 대답해주며 '네가 그렇게 미웠는데, 이렇게 손을 잡고 있으니까 신기하게도 하나도 생각이 안나 나는 도대체 너를 왜 미워했을까? 우리는 왜 서로를 그토록 오해했을까?' 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어. 너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활짝 웃어 주었지. 기억났어, 나는 네 웃음이 참 좋았어. 그래서 널 좋아했어. 아무튼 잘 지내니까 다행이야. 정말. 보고싶었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꿈에서 깨어났고 나는 또 한동안 꿈과 현실을 구분해야 했어, 네가 꿈에 나올 때마다 왜 자꾸 널 잊지 못하게 하는지 참 원망스러웠는데, 그래도 환한 너의 모습을 볼 수 있는건 역시 좋다. 그러고보니 네가 나오는 꿈은 늘 생생한 컬러였어. 창 밖으로는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너도 나와 같은 꿈을 꾸었나 궁금해하다가. 네 덕분에 나의 밤은 찬란했다고 생각해. 여전히 너와 보내는 밤은 찬란해. - #글스타그램 #감성스타그램 #감성 #갬성 #글 #글쓰기 #습작 #시 #시습작 #글쟁이 #꿈 #찬란한밤 #냥스타그램 #고양이 #다묘가정 #집사 #막내 #하나 #러블이 #예쁘다

20180705

🌺 반려동물 두상 일러스트. 이벤트로 그려드린 비비. 손에 살살 붙기 시작해서 슬 오더를 받아볼까싶다. 😗 . . . . . . #반려동물일러스트 #일러스트레이션 #illustration #animalillustration #습작 #그림 #digitalart

Morning

[4편]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순간 시간이 멈춘다. 문득 음악을 듣다 고개를 들었을 때 어디선가 그 남자가 나타나서 내 앞 좌석과 등을 맞닿은 채로 뒷모습을 보이며 앉았다. 나중에 보니 그 남자는 내가 타는 KLM과 똑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을 28번 게이트에서 탈 예정이었다. 뭐지. 이건 뭘까.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고작 4분 정도의 시간이 어지럽게 흘렀다. 그 시간 속에서,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의 final call이 울렸다. 그의 떠나는 뒷모습이 내 시선 끝에 머물렀다. 내가 탈 비행기는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었다. 채 몇 분이 되지 않는 시간 속에서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보내는 것이었다. 아마 그 복합적인 이유는 앞으로도 나만이 간직하겠지만, 그 중 한 가지를 꺼내보자면 우연이라기엔 조금은 무겁고 운명이라기엔 조금은 가벼운 스침에 잘 못 베이면 덧난 상처에 오래 앓는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뭐, 이건 지금 와서 다 변명일 수도 있으려나. 그래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즈음에 마주한 겹겹의 우연에도 해피엔딩은 없었다는 조금은 허무한 나의 이야기. 다시 그 날들을 생각하며 글을 쓰다 보니 만약 마지막에 내가 그 남자를 잡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싶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 나는 잡지 못하고 보냈을테지. 그리고는 내내 후회한다고 해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물어보고 싶었어. . . . . . . [에필로그] 아마도 시간이 흘러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다면 5편을 쓰겠어요. 어쩌면 이번 생에는 영영 5편이 쓰여질 일이 없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것 또한 c'est la vie. #글 #글귀 #단편 #습작 #에세이 #스토리 #100퍼센트실화 #다사다난 #우연과운명그사이어디쯤 #안녕